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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라우] 비너스 디캔터(0.9L)
Date : 20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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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야할까... 우리나라에서는 꺄랴프(carafe?)와 디캔터의 용도가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와인을 디캔팅한다는 의미는 솔직히 좀 고급스런 느낌과 전문적인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디캔팅과 디캔터라는 단어에는 좀 접근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엔비노에서도 디캔터 판매가 활발해지기까지는 오픈하고 대략 3~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이야 매일 하나 정도는 판매되는 아이템이긴하지만, 몇년전까지만해도 한달에 한개정도 판매될정도로 엔비노의 재고 관리에 많은 악영향을 주는 아이템이었다. 신의 물방울을 통해 리델의 디캔터들이 소개되면서 불어온 디캔팅 열풍은 어려가지 디캔터의 판매로 이어졌고, 슈피겔라우를 수입하는 수입사에서도 다양한 디캔터를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함께 국내에 소개된 디캔터가 있었으니... 바로 타볼라 디캔터와 비너스 디캔터였다.

솔직히 이 디캔터를 접했을때, 이것을 디캔터로 판매해야하는지에 대한 거부감이 먼저들었던 것이 진심이었다. 디캔팅이라는 의미에 담긴, 복잡한 와인의 특질의 변화를 수용할 수 없는 이 디캔터들에게 우리나라에서 '디캔터'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는 것이 솔직히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든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꺄라프라는 개념을 국내에 알리기 귀찮기도해서 그냥 수입사에서 붙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이 디캔터는 이 자체로는 '디캔터'가 아니다. 슈피겔라우의 '저그'가 디캔터의 이름을 달고있다가 '저그'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 처럼, 비너스 디캔터와 타볼라 디캔터는 '디캔터'라고 볼수는 없다. 디캔터보다는 꺄라프 혹은 카라프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이름이라고나 할까?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꺄라프 단위로 판매하곤한다. 병으로된 하우스 와인이 없으면, 하우스 와인을 꺄라프 단위로 판매한다. 이때 나오는 와인은 꺄라프라고 불리우는 유리병에 담겨 나오는데, 이게 슈피겔라우의 저그나 비너스 디캔터같은 유리병이다. 이는 물대신 와인을 마셔대는 그들의 특징때문인것 같기는 한데.... (로마같은 대도시가 아니면 공짜 물을 주지않는 그들의 특징이랄까? 석회 성분이 듬뿍들어간 물을 마구마구 주는 그들의 특질~~ 우리나라였으면 불만제로에 100번 나왔을꺼다.) 어쨌거나 그 나라들에서 하우스 와인은 병단위로 판매하지도 않고 판매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맥주 피쳐처럼 와인을 꺄라프에 담아 판매한다.(물론 큰 레스토랑은 자기들의 레이블을 달고 있는 하우스 와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 비너스 디캔터나 타볼라 디캔터는(물로 저그 포함) 이 캬라프에 가까운 크리스탈 유리병이다. 와인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마치 물병처럼) 담는 병이라는 의미라고나할까? 그러기에는 가격이 좀 비싼편이지만, 크리스탈과 브랜드라는 것 때문에 비싼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보통 집에서 와인을 마실때, 손님을 초대할 경우 와인 셀렉션에 고민을 할때가 있다. 문제는 셀렉션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손님일 경우에도, 와인병에 붙어있는 레이블(라벨)때문에 와인에 대해 고민하게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때 이런 꺄라프가 있으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아~ 그냥 이태리 와인이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느낌? 와인에 대한 화제를 없애버리면서도 손님에게 와인과 함께한 저녁 식사를 대접한 느낌이랄까? 병으로된 와인보다 팩으로된 와인을 제공할때 더더욱 플러가되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식사를 기준으로 보면 중급이나 고급의 와인들은 음식의 맛을 반감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고급 와인들은 그들 자체의 특징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마리아쥬를 고려해야하고 어쩌구 저쩌구... 골치아픈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네 부부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 간단한 봉골레 파스타와 여러가지 음식을 곁들이는데, 바롤로와 바르바레스꼬에 대해 이야기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산지오베제로 품종으로 만든 심플하고 과일향 풍부한 1~2년된 이탈리아 와인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쉽게 팩와인이나 마트의 1+1 와인을 구입해서 꺄라프에 담아 제공하면, 와인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살짝 나올 뿐 더 이상의 변명이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비너스 디캔터, 타볼라 디캔터일 것이다. 그냥 물 마시는 플라스틱 병에 담아 제공하기엔 좀... 그렇기 때문에... ㅋㅋ 비스무레하게 생긴 플라스틱 용기는 마트에 넘쳐나지만, 그것에는 녹차나 담아 마셔야겠고, 와인을 제공할때는 꺄라프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영 와인의 경우 깔때기를 이용하여 디캔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단, 고급 와인을 꺄라프에 담는 실수는 하지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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